안녕하세요? 인생의 새로운 장을 맞이하신 여러분께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오랜 시간 일터에서 수고하신 만큼, 이제는 조금 느긋하게 삶을 돌아보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특히 자녀와의 관계는 은퇴 후 삶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동안 바쁘게 살아오느라 미처 나누지 못했던 대화, 함께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다시 채워나갈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관계를 회복하고 더 깊이 연결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오늘은 은퇴 후 자녀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세 가지 핵심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시고, 여러분의 삶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조언’보다 ‘경청’을 선택하세요
많은 부모들이 은퇴 후 자녀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도 해주고 싶어 지죠. 하지만 자녀가 이미 성인이 되어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부모의 조언이 때로는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자세는 ‘경청’입니다. 자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있는 그대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자녀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낍니다. 조언은 자녀가 요청할 때만 해도 늦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녀가 먼저 부모의 의견을 묻는 순간, 그 조언은 훨씬 더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경청은 단순히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입니다. “그랬구나”, “그런 일이 있었구나”라는 말 한마디가 자녀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부모가 자녀의 삶을 존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죠.
함께하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만들어보세요
은퇴 후에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지만, 자녀는 여전히 바쁜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보자”는 말은 결국 만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녀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서는 함께하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매월 첫째 주 주말에 함께 식사를 하거나, 계절마다 한 번씩 가족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녀가 손주를 키우고 있다면, 손주와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녀와의 관계도 깊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를 돌봐주는 것만으로도 자녀는 큰 도움을 받았다고 느끼고, 부모에 대한 감사와 애정을 더 깊이 느끼게 됩니다.
또한, 자녀의 관심사에 부모가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녀가 좋아하는 영화나 음악, 취미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체험해보는 것은 세대 간의 간극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자녀가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지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부모’라는 역할에서 벗어나 ‘인간 대 인간’으로 다가가세요
자녀와의 관계가 깊어지기 위해서는 부모라는 역할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가 계속해서 ‘관리자’처럼 행동하면, 자녀는 독립성을 침해받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는 부모와 자녀가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자녀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보세요. “요즘 네가 바빠서 얼굴 보기가 어렵지만, 네가 잘 지내고 있다는 걸 알면 마음이 놓여” 같은 말은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부모의 애정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부모도 자녀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 앱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겠는데, 네가 좀 도와줄 수 있을까?” 같은 작은 요청은 자녀에게 ‘필요한 존재’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줍니다.
또한, 자녀의 선택을 존중하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자녀가 어떤 직업을 선택했든, 어떤 사람과 함께하든, 부모가 그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모습은 자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부모의 인정은 자녀에게 가장 큰 격려가 될 수 있습니다.

은퇴 후 부모와 성인 자녀 간의 관계는 새로운 균형을 찾아야 하는 시기입니다. 부모는 여전히 자녀를 걱정하고 조언하려 하지만, 자녀는 이미 독립된 성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존중받기를 원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조언보다 공감’입니다. 부모는 자신의 경험을 강요하기보다 자녀의 생각을 먼저 듣고 인정해 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자녀도 부모의 변화—퇴직 후의 외로움이나 불안—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대화의 초점은 ‘누가 옳은가’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말하는가’에 있습니다. 감정을 담담히 표현하고, 상대의 말을 끊지 않으며, “나는 이렇게 느꼈어”처럼 비난이 아닌 감정 중심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함께 미래 계획을 이야기하거나 취미·일상 주제를 나누는 등 긍정적인 대화를 늘리면 세대 간의 거리감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결국 좋은 대화는 서로를 ‘가르치려는 관계’에서 ‘이해하고 지지하는 관계’로 바꾸는 첫걸음이다.
당신은 앞으로 어떤 부모이고 싶으신가요?
자녀와의 관계는 나이가 들수록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삶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자녀와 함께 웃고 울며 인생의 또 다른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은퇴 후의 삶에서 자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그 관계를 위해 오늘부터 작은 실천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따뜻한 하루와 가족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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